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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disciplinary Program for
systems Biosciences and Bioengineering

연구

연구성과

I-bio JA 장영태 교수, [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자] 장영태 교수 “형광 라이브러리 기술로 노화 극복 연구에 도움 됐으면”

노화 세포 등 특정 질환 진단과 치료 기술 발전시킬 계획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연구하면서 훌륭한 후배 과학자 양성이 목표

분류
연구성과
등록일
2025.03.25 17:28:20 ( 수정 : 2025.03.25 17:53:29 )
조회수
748
등록자
관리자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신선경 기자]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신선경 기자]
장영태 POSTECH(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지난해 가장 단순한 탄소 분자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해 기존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유기형광분자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유기형광분자는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해 형광을 내는 물질로 암세포 추적이나 유전자 분석 등 의료 진단 및 생체 이미징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명과학 연구와 진단 분야에서 유기형광분자의 활용 범주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기술은 질병의 진단 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생명을 밝히는 데 기여하고 있는 장영태 교수를 만나 그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 탄소 분자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해 기존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유기형광분자를 합성하는데 성공하셨다. 이 연구에 대한 설명과 합성 성공이 미치는 영향력이 궁금합니다.

- 형광 물질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형광펜에 들어있는 성분과 같은 원리로, 특정 빛을 흡수하고 다시 방출하는 성질을 가진 물질입니다. 이러한 형광 물질은 바이오 이미징, 즉 생체 내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이오 이미징의 가장 쉬운 예는 일반 사진 촬영이지만, 인체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엑스레이나 CT, MRI와 같은 기술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부학 책에서 보는 동맥은 빨갛고, 정맥은 파랗게 표현된 이미지는 실제 사진이 아니라, 솜씨 좋은 화가가 그린 것입니다. 실제로 해부를 해보면 혈관을 색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색을 입힌 것입니다.

인체 내부의 세포나 조직은 대부분 무색이기 때문에, 이를 보기 위해서는 색을 입히거나 특정 물질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세포 분열 과정에서 염색체가 보이는 이유는 특정 염색약을 사용해 DNA를 염색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염색체라는 용어 자체가 ‘염색되는 물질’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세포를 더욱 자세히 구분하고,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판별하기 위해 형광 물질이 사용됩니다. 암세포는 특정 단백질이나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형광 물질이 결합하게 설계하면 암세포만 형광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정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형광 물질을 ‘프로브’라고 하며, 이와 결합하는 특정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수술 중 암세포를 제거할 때, 형광 물질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면, 외과의사가 암세포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형광 물질을 매우 정교하게 디자인해야 합니다.

형광 물질을 설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도록 맞춤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패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대량의 형광 물질을 제작한 후, 암세포와의 반응을 통해 적합한 프로브를 선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마치 인체의 면역 체계가 항체를 대량으로 생성하고, 그중 효과적인 항체를 선별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만 개 이상의 형광 프로브 라이브러리를 구축했습니다. 이 라이브러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형광 물질 컬렉션으로, 다양한 세포와 조직에 적용해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암세포, 줄기세포, 신경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구분하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이 기술은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형광으로 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은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업화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형광 물질을 활용한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여전히 발전 중이며,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질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해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오른쪽)와 전규열 뉴시안 대표(왼쪽) [사진=신선경 기자]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오른쪽)와 전규열 뉴시안 대표(왼쪽) [사진=신선경 기자]
# 과학 분야 전공 서적 ‘바이오이미징을 위한 센서와 프로브’를 출간했습니다. 출간 서적에 대해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여 년간 다양한 형광 물질과 프로브를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지만, 연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기존 연구들을 한데 모아 책을 집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연구 노트와 데이터를 모두 검토하며, 지금까지 수행한 연구들을 다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는 특정 바이오마커를 타겟으로 하는 형광 프로브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바이오마커는 특정 세포나 질병을 식별하는 단백질이나 분자로, 이를 염색하는 형광 물질을 결합시켜 질병이나 세포를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은 바이오마커에 맞는 프로브를 하나씩 설계하는 방식이었지만, 저는 더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대량의 형광 프로브를 제작하고,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와 결합 여부를 실험하는 대규모 라이브러리 구축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약 1만 개 이상의 형광 프로브 라이브러리를 구축하였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입니다. 이 대규모 라이브러리는 암세포, 줄기세포, 신경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식별하고, 특정 세포만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 중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해 외과의사가 암세포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화 세포 연구에도 집중했습니다. 노화 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고, 이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노화 세포는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된 세포로, 특정 물질을 분비하며 주변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형광 프로브를 적용하여 노화 세포만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나아가 LED 빛을 활용해 선택적으로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를 통해 질병 진단과 치료의 혁신을 이루고자 하며, 앞으로도 노화 세포 및 특정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더 나은 의료 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2년 11월 28일 ‘제6회 요시다상’을 수상한 장영태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부연구단장(왼쪽) 요시다 젠이치 국제유기화학재단 대표이사(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기초과학연구원]
2022년 11월 28일 ‘제6회 요시다상’을 수상한 장영태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부연구단장(왼쪽) 요시다 젠이치 국제유기화학재단 대표이사(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기초과학연구원]
# 질병 진단·치료 연구에 크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수상, 그 이전에 요시다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어떤 상인지, 그리고 업적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 지난해에는 생유기화학 분야에서 생리활성분자의 타깃 단백질을 규명하고 ‘형광 라이브러리’를 활용, 살아 있는 세포를 구분하는 센서와 프로브를 개발함으로써 질병 진단·치료 연구에 크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화학·재료 기초분야 한국도레이과학기술상을 수상했습니다.

명예스러운 상이기에 감사히 받기는 했는데 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이런 상을 받을 만한가 싶었습니다. 정신없이 열심히 살기는 했지만 아직 뭘 했다라고 말할 만 한건 없는 것 같더라고요.

2022년에는 일본 국제유기화학재단(IOCF‧International Organic Chemistry Foundation)’이 선정하는 제6회 ‘요시다상(吉田賞‧Yoshida Prize)’을 수상했습니다.

IOCF는 2012년 국제 유기화학 분야 학술 발전을 위해 저명 화학자인 요시다 젠이치 교토대 명예교수가 대표이사를 맡아 설립한 재단인데, 2015년부터 유기화학 발전에 기여한 유기화학자 1명에게 매년 요시다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단, 동양 사람들한테만 상을 주셨습니다.

저는 당시 유기 물질을 이용해서 살아있는 세포를 구분하는 프로브들을 개발하고, 이 작동 원리를 규명해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때 요시다 교수님은 저한테 다음에는 노벨상을 받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의학 관련 연구가 많으셨습니다. 연구를 하시며 어려웠던 부분이나 정부 혹은 의학계에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 싱가포르에서 우리 돈으로 연간 20억 정도 썼지요. 그러다보니 낭비되는 돈도 많았습니다. 넉넉한 예산에서 많은 일을 해봤다는 부분에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미국, 독일, 중국 등에 있었는데 그때 저보다 나은 제자도 한명쯤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끼고 가르칠 수 있는 후배 10명 안쪽으로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모교인 포스텍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지만 굉장히 강한 그룹으로 구성해 일을 해야 깊이 있게 생각하고 하나하나를 정말 괜찮은 연구자를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팀을 구성해 운영이 되고 있고, 연구비 부분도 다행히 한국은 비공식적으로 도와주는 경로들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도움받고 해보니까 큰돈을 안 들여도 연구는 할 수 있고, 한 2년 정도 했는데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사람 수가 적고 돈이 적으면 쓸데없는 일은 안 하니 효율적이고요.

싱가포르에서 큰 그룹으로 넉넉하게 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돈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경험해봤으니까 이제는 이 정도 스케일로 일을 해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예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지원을 해주실 때 “연구에만 써” 이렇게만 해주면 좋겠는데 “이 돈은 여기에만 써야 되고, 이 돈은 이거는 할 수 없고” 이런 게 너무 많습니다. 연구자가 연구를 잘하려면 돈을 쥐어주고 딴 짓하면 벌을 주되 그게 연구에 관련해 썼으면 최대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점은 현재 국가 시스템에서 연구비가 너무 한쪽에 몰아서 주고 노벨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자 이런 방식입니다. 큰 연구예산이 한 쪽에만 쏠리니까 기초 연구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 젊은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신선경 기자]
장영태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신선경 기자]
# 지금의 연구들이 앞으로의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신다면. 또한 지금의 연구를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지.

- 저는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들 중 재미있게 배웠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후배들한테 가르칠 때는 더 흥미롭게 할까 고민하면서 가르치다보니 학생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스스로 재미있게 공부하고 그중에 제가 연구한 것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은 목표라기보다는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재미있으니까 이렇게 가려고 하는 거죠. 은퇴를 하고 나서 많은 선배님들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굉장히 경쟁 속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사셨던 분들일수록 은퇴하고 나서 급브레이크 밟은 느낌에 우울증에 빠지신 선배들이 너무 많아요. 아무래도 정해진 틀 안에서만 열심히 사시다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장영태 POSTECH(포스텍) 화학과 교수

포항공대 학‧석‧박사

UC버클리, 스크립스 포스닥

뉴욕대 조교수‧부교수

싱가폴 국립대 부교수‧교수

포항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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